다만 안나 자신의 자리가 문제였다. 초대받지 못한 자리에끼어 앉아 있는 듯한 거북함. 환영받는 존재가 아니라는 데에서 비롯되는 무의미한 긴장. 남의 눈에 띄지 않았으면 해서 몸을 웅크릴 때의 한심한 위축감. 안나는 자신이 왜 그토록 긴시간 동안 남들과 섞이는 데에 불편함을 느껴야 했는지 사실잘 알지 못한다. 이제는 거리를 두고 바라보기만 해도 된다는게 마음에 들 뿐이다. - P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