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는 두 사람의 대화가 흘러가는 방식이 너무나도 홍미로웠다. 처음에 도이치의 손을 잡아끈 남자는 셰익스피어가책이 아닌 실생활에서 글의 소재를 얻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선생님‘도 일단은 그 의견에 동조했다. 하지만 화제는 이내 ‘선생님‘ 자신에게로 옮겨갔고, 손을 잡아끈 남자의 의견에 대한 반론으로 때로는 책에서 인용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반드시인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차분하게 거듭 말했다. 그런 다음 토론은 예술의 모방·인용·전통성이라는 처음과는 정반대 지점에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선생님이라고 불린 사람도 도이치의 손을 잡아끈 남자도 그리 신경 쓰지 않는 기색이었고, 서로가 납득한 듯이 웃고 있었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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