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빼앗아버리는 것. 이것은 우리에게 낯선 사건이아닙니다. 오래전 이 땅에서 벌어진 ‘창씨개명‘ 앞에서 사람들은 왜 그토록 저항했을까요. 그건 그냥 이름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의 이름, 나의 가족의 이름, 나의 뿌리, 그 모든 것이 지워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름을 지키겠다는 건,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최소의 권리를 빼앗기지않겠다는 투쟁입니다. - P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