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내 책 얘기로 돌아와, 책을 내고 책에 대한 평을듣고 내 글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느끼는 게 많다. 내가 어떤글을 쓰는 사람인지, 어떤 글을 쓸 수 있고 쓸 수 없는지, 내가 좋아하는 글은 어떤 것인지. 앞의 예시에서 말한 것처럼나는 ‘깊이에의 강요‘ 같은 스타일의 번역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멋이 없더라도, 그놈의 ‘깊이‘가 없더라도 ‘깊이를 향한강박‘ 같은 스타일의 번역을 하며 글도 그런 식으로 쓴다. 번역자로서 관객들이 직관적으로 의미를 이해하도록 번역문을써온 게 20년이다. 시간이라는 물리적 제약이 있는 영상을주로 번역했기에 더 그런 성향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럴까 내 글도 다소 직관적이다. 당연히도 내 글은 내 번역을닮았다. - P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