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궁장의 흥망성쇠를 보고 자랐죠. 과한 욕심은 결국화를 부르고 만다는 것을 나는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거룩교회의 신자가 되려 하는데 하나님은이런 날 용서해주실까요?"
나는 그녀와 눈을 맞추며 처분을 기다렸다. 잠깐의 침묵이 수년의 세월처럼 길게 느껴졌다. 그리고 선고가 내려졌다. 눈앞의 아가씨는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며 말했다. 입가에 미소가 선연했다.
"아멘."
나는 주님께 거두어졌다. 작게 안도의 숨을 내쉬며 유리문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넓은 인도와 사차선 대로,
반대편 상가와 불 켜진 간판들.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나는 이 모든 광경이 낯설었다. 순간 깨달았다. 내 인생이 새로 시작되었음을. - P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