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씨는 승주가 회사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말을 터놓는 동료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미소 씨는 질문하는사람이었다. 한마디도 하지 않고도 하루를 보낼 수 있구나 싶을 때쯤 미소 씨의 물음표가 날아들면 승주는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말들까지 내뱉게 되었다. 얼기설기 쌓아올린 참호가 속절없이 허물어져 결코 남들에게 내보이지 않겠다 여겼던 비밀들까지 쏟아내고 말았다. 물론누군가와 끊이지 않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좋은일이다. 회사 동료와의 대화라면 더욱 그러하다. 나지금 어엿한 사회인으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기분을 들게한다. 그러나 승주는 의지와 상관없이 입 밖으로 튀어나와 바닥을 구르는 비밀들을 바라보기가 어려워졌다. 게다가 미소 씨에게서 이상한 번쩍임을 목격한 뒤부터는더욱...... - P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