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건물로 이사 온 뒤로 소음에 민감했던 감정이조금 누그러들었다. 소음이라는 것이 아예 없으면 좋겠지만있어도 어느 정도는 이해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됐다. 이옷들이 대부분 나보다 훨씬 늦게 귀가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대개 정시에 퇴근해 초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이런저런 집안일을 하고 밥을 먹고 휴식을 취한다. 그런데 나처럼 아침에 출근해도 훨씬 늦게 집에 돌아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내가 일찌감치 마친 집 안의 일과들을 나보다 훨씬 늦게 시작해야 한다는 걸 생각하게 된 것이다. - P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