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는 겨우 슬럼프에서 빠져나와 이 책을 쓴다. 언제든 반복될 수 있는 일이라는 것도 안다. 다음번에는 더 헤어나오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래도 최소한 그걸 알고 있다는 것이묘하게도 위안이 된다. 실패와 좌절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는것. 내가 나약하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것. 세상은 어차피 내가예측할 수 없는 속도로 바뀐다는 것. 이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실패를 두려워하며 숨어 있기보다. 계속 지는 한이 있더라도 나아가서 얻어맞으려 한다. 두려움속에 웅크리고만 있는 것이 더욱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배웠기때문이다. - P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