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 모습을 지켜보는 건 때때로 내게 힘이 된다. 큰 힘이된다. 저기 좀 봐요. 까치가 집 짓는 걸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말이 있어요. 한국에서는 속설 같은 거? 나는 일터에 나온 외국인친구들에게 속설을 알려 주었다. 그 둘은 꼭 같이 다닌다. 저희도예전에 일하던 곳에서 검은 새 많이 봤습니다. 꼭 좋은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 둘은 내게 번갈아 한마디씩 하고. 나는 이에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좋은 일이 생겨야지. 우리는 짧게 몇 마디 나눈후,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일을 하는 동안 까치도 일을한다. 올린다. 떨어진다. 마치 떨어뜨리기 위해 나뭇가지를 물어오는 것처럼. 나뭇가지는 계속 떨어진다. 떨어지면 다시 올린다.
우리는 삽질을 계속한다. 아직 집은 지어지지 않았지만, 집을 짓기 위해 삽질을 계속한다. 우리는 집을 지어 돈을 벌기 위해, 까치는 집을 지어 살기 위해, 우리는 법적으로 허가받은 땅 위에다가.
까치는 허가받지 못한 곳에다가 나무 위에서 아래로, 나뭇가지가우수수 떨어지고 있다. 말짱 도루묵, 그래도 계속한다. - P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