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심은 엄한 선생님이었다. 대신 성과만큼은 확실히 올렸다. 글자를 못 읽던 아이가 얼마 지나지 않아 책을 줄줄 소리 내 낭독했고, 개발새발 숫자를 날려 쓰던 아이는 깨끗하게 식을 써서 세자리 나눗셈을 풀어냈다. 그러나 공부방이라는 단어에서 엄마들이기대한 건 공부보다는 아무래도 ‘방‘인 것 같았다. 점점 공부방이보육의 장으로 변해가면서 혜심의 교사로서의 장점은 누군가가뒤에서 수군거릴 만한 단점으로 꼽히기 시작했다. 혜심은 아이들을 무조건 보듬는 대신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예절을 중요시했다.
공부방에서 공부 다음으로 중요하게 가르쳐야 할 것이 있다면 그건 작은 사회 속에서 예의와 규칙을 지키는 일이라고 혜심은 믿었다. 그러나 그녀는 교육 시장에서는 원칙주의자가 환대받지 않는다는 걸 미처 몰랐다. - P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