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는 왜 먹지 말라는 열매를 먹고 판도라는 열지 말라는 상자를 열고 프시케는 보지 말라는 얼굴을 굳이 어둠 속에 등불을 밝혀가면서까지 들여다보고 그렇잖습니까. 하지 말라는 걸 해야만 비로소 세상 모든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이치를, 이야기의 배태란 일상의 붕괴와질서의 와해 그리고 소망의 파탄에 기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만한 시기는 아니니까요. - P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