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과 (리커버)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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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옷은 터무니없이 비싸다던데 그걸론•모자라지나 않았을까. 아이의 뺨과 귀 사이에 난 작고 귀여운 점을 보고 조각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걸린다. 아이의팽팽한 뺨에 우주의 입자가 퍼져 있다. 한 존재 안에 수렴된시간들, 응축된 언어들이 아이의 몸에서 리듬을 입고 튕겨나온다. 누가 꼭 그래야 한다고 정한 게 아닌데도, 손주를 가겨본 적 없는 노부인이라도 어린 소녀를 보면 자연히 이런감정이 심장에 고이는 걸까. 바다를 동경하는 사람이 바닷가에 살지 않는 사람뿐인 것처럼. 손 닿지 않는 존재에 대한정의로 채워지지 않는 감각을 향한 대상화.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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