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호위
조해진 지음 / 창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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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이 뭔지 알아? 편지밖에서 나는 고개를 젓는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어. 사람을 살리는일이야말로 아무나 할 수 없는 위대한 일이라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반장, 네가 준 카메라가 날 이미 살린 적이 있다는 걸 너는 기억할 필요가 있어. 은이. 그 편지가저장된 날은 그녀와 내가 을지로에서 만나 맥주를 마신 날이었다.
내게 고맙다고 말한 뒤 택시를 타고 떠난 그녀는 연말의 서울 거리를 가로지르는 택시 안에서 언젠가 살아 있는 사람이 읽을 수도 있는, 이번에는 꽤 쓸모 있는 편지를 써야겠다고 다짐했던 것이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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