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기적처럼 자신의 껍데기 밖으로 걸어나와 연한 맨살을 맞댄 것 같던 그 순간들 사이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숭고한 심장이, 부서져 피 흘렸던 그심장이 다시 온전해져 맥박 치는 걸 느꼈습니다. 나를 사로잡은 건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선생은 압니까, 자신이 완전하게 깨끗하고선한 존재가 되었다는 느낌이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 양심이라는눈부시게 깨끗한 보석이 내 이마에 들어와 박힌 것 같은 순간의 광휘를. - P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