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는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쳤지만 나는 버스에서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문 쪽으로 걸어나가면 버스 안의 사람들이 내 얼굴을 주의 깊게 쳐다볼 테니까요. 나는 창피를 당하고 싶지 않아서 줄곧 맨 뒷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결국엔 종점에 도착하여차고지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갔지요. 멍하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의 비애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나는 믿고 있어요. - P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