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일그러진 조미란의 얼굴을 보며, 정은성은 조미란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슬프다는 얼굴을했다.
"내가 어떻게 엄마를 실망시켜"
허, 하고 조미란이 바람 빠지는 소리를 냈다. 그녀는 목적지를코앞에서 잃은 사람 같은 얼굴을 했다. 잠깐의 침묵이 있었다.
그녀는 아들의 얼굴을 보고, 수갑이 채워진 자신의 손목을 보았다. 그러고는 목을 꺾어 천장을 응시했다. 하, 깊은 숨을 내쉬고는 하하, 메마른 웃음소리를 냈다. - P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