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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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우가 편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는 사람. 카페에서 트로트나 CCM이 흘러나와도 무감하게 커피를 마시는 사람. 봉준호와 박찬욱을 혼동해도눈치 주지 않는 사람. 어쩌면 그 둘을 구별조차 못하는람. 지루할지언정 유별나지는 않은 사람. 나와 동류인 사람. 길우와 서점이나 공연장 앞을 지날 때마다 나는 괜히구시렁대곤 했다. 책, DVD 모아서 뭐해. 이사 갈 때 챙길짐만 느는 거지. 내한 공연? 어차피 스크린만 줄창 보다오는 거 아냐? 자기합리화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게 나의 모럴이었다. 한때는.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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