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런 데서 일할 사람이 아닌데 - 월급사실주의 2025 월급사실주의
김동식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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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돈을 주고받는 관계에 서러울 일이 뭐가 있느냐고되물을 것이다. 하지만 가사노동이란 게 그렇다. 반나절을 내리 화투 치며 깔깔거리던 오 할머니는 내가 설거지나 빨래를 할 때는 한겨울에도 기어코 찬물만 쓰게 했다. 변실금이 심한 당신의 속옷을빠는 일에 있어서도 그랬다. 물론 속옷을 빠는 것은 서비스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항목이었지만, 당장 용변 실수를 저지른 노인을앞에 두고 별도리가 있겠는가. 우연히 들여다본 뮤 할머니의 휴대폰에는 내 번호가 ‘아줌마‘로 저장되어 있었다. 서운했지만 할말은 없었다. 할머니에게 나는 집에서 일보는 아줌마가 맞으니까.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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