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을 나누는 기분 (시절 시집 에디션)
김소형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2월
평점 :
품절


학창 시절에는 편지를 자주 썼다.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돌을 편지 삼아 건네준 적도 있는 것 같다. 어디 돌뿐인가. 아카시아 이파리나 종이학, 카세트테이프나 바나나우유, 한 권의책도 마음을 전하기에 좋은 일종의 편지였다. 구겨지지 않길바라며 편지를 교과서나 문제집 사이에 끼워 놓고 등교하는날엔 가벼운 발걸음으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그 아침에는누군가에게, 무언가에 또 다른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게 시인 줄은 몰랐다. 덕분에 천천히 어른이 되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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