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인간의 생각이란 능동적인 ‘함‘이 아니라 수동적인‘겪음‘에서 촉발되기 때문이다. 바지런히 무엇인가를 하는 동안에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가 대상에 힘을 가하는 게 아니라 대상이 나에게 힘을 돌려줄 때, 그 반발력을 느끼는 것이 바로 ‘겪음‘이다. 무엇인가를 한 것이 튕겨 나올 때, 즉 ‘함‘이 대상에 부딪쳐 반발되는 것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어, 이게 왜 이러지?‘ 하며 비로소 생각하기 시작한다. - P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