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가 낮이 없네.""낯 없는데 어떻게 말은 하네."대화하는 동안 우리는 마당 장대에 널려 건조되고 있는 가오리를 올려다보았다. 연처럼 꼬리가 긴 그 생선은밑에서 쳐다보면 눈코입이 늘 웃는 듯 보여서 문제였다.마주하고 있으면 많은 것들이 시시해졌다. 바람이 한번불고 지난 뒤의 모래사장처럼 마음의 표면이 평평하게 균형이 맞춰지는 게 느껴졌다. 고작 그 시시함으로 - 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