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 년 뒤에 이 문제를 바라볼 후대의 눈에는 정답이선명하게 보일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저 혼란스러운 질문들을 마주하는 것,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당대를 다루는 작가의 의무이자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살아 있는 작가에게는 다른 이들과 함께 사는 그의 시대가 있고, 그는 다른 이들과 함께 그 시대의 모순과 부조리를 겪게 된다. 바로 그 모순과 부조리에 대해 쓸 때 그의글에서 단순한 생생함 이상의 어떤 불꽃이 튀는 것 같다.
1920년대에 바이마르공화국과 조선 땅에서 나치와 일본군국주의에 대해 쓰는 것과 2020년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주제에 대해 쓰는 일은 완전히 다르다. 비교할 수 없다. - P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