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할 때는 가질 수 없고 가지고 나면 원하지 않아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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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주는 또, 황망했겠어요, 말하려다가 말을 삼켰다. 한편으로는 클리셰 같아서 진부하고 한편으로는 문어체적이라 거리감이 있어서였다. 그때 명이 툭 던지듯 말했다.
"황망했어요. 그때 참."
태주는 살짝 놀랐다. 생각은 언어로 이루어진다. 특정 상황에서 같은 단어를 떠올리는 것은 생각의 경로가 감정의 경로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명의 언어는 태주의 것과 다르지 않았다. 같은 집의, 같은 세계의 인간인 것이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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