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자기가 읽은 책에서 마음에 드는 한 문장을 찾아서 소리 내어 읽는다. 그 문장이 왜 마음에 들었는지 이유를 짧게 이야기한다. 내가 못 가르치던 시절에는 학생들에게 "읽고서 핵심을 얘기해라" "줄거리를 얘기해라" 같은 말을 많이 했다. 그렇게 말하면 학생들은 줄거리를 짧게 한마디 말하고서 "이게다인데요?"라고 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래서 좀더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생각이 없는데요"라는 답변을 듣곤 했다. 게다가 학생들의 4분의 1은 아예 입도 떼질 않았다. 줄거리나 인상깊은 부분을 얘기하라고 하면 뻔한 말이 나온다. 그런데 마음에 드는 한 문장을 말하라고 하면, 누구든 분위기 있게 말을 하게 된다. 빛깔 있는 이야기가 나와서 그다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 P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