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 선생이 현대의 뇌과학과 사회생물학과 양자역학을 안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이제야 내 철학의 옳고그름을, 나와 내 시대의 한계가 어디쯤이었는지를 안다.‘ 어렵게 말하는 인문학자를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칸트는 그런인문학자 리스트의 맨 위에 있다. 하지만 나는 그를 존경한다. 우리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깊이 탐구한 것만으로도 존경하기에 충분하다. 시대를 초월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 아니다. - P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