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라이프 2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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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 일이 생각나요." 그는 듣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 일은 맬컴이 자기 일을 얼마나 진지하게 여겼는지, 늘 완벽하게 하려고, 대리석이건 합판이건 소재를 존중하려고 얼마나노력했는지를 정말 잘 보여줘요. 하지만 전 그 일이 또한 맬컴이 얼마나 공간을, 어떤 공간이든 존중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생각해요. 심지어 차이나타운의 끔찍하고 답도 없고 음울한 아파트조차도. 그런 공간도 존중받을 자격이 있었던 거죠.
또 그 일은 맬컴이 친구들을 얼마나 존중했는지, 우리 모두가자기가 우릴 위해 상상한 곳에서 사는 걸 얼마나 바랐는지를 잘보여줘요. 맬컴이 상상하는 그런 아름답고 활기찬 곳에서요."
그는 말을 멈췄다. 그가 말하고 싶었던 건 하지만 끝까지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이야기는 그가 세면대 밑에서 붓과 페인트를 가져오려고 화장실에 갔다가 엿들은 이야기였다.
윌럼이 책장을 다시 제자리로 들어 옮기는 일을 가지고 불평하자, 맬컴은 말했다. "이 책장을 이대로 내버려두면 주드가 걸려서 넘어질 수도 있다고, 윌럼."맬컴은 속삭였다. "넌 그러고 싶어?"
"아니." 윌럼이 말하더니, 잠시 있다가 부끄러운 듯이 말했다. - P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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