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수빈은 교복 차림이었다. 사진을 찍는 시점에 바람이 불었는지 하얀 셔츠와 검은 머리칼이 나풀거렸다. 멋대로흩날리는 앞머리가 자연스럽게 띄운 미소와 잘 어울렸다. 수빈은 남의 개업식 날 뭐가 그리 즐거웠는지, 누구보다, 심지어아저씨보다 표정이 밝았는데, 특별히 눈웃음이 인상적이었다. 보고 있으면 함께 웃고 싶어질 만큼 무해하고 예뻤다. - P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