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라이프 1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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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핀들레이는 어느 시점에 연기를 포기하기로 결심한걸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냥 나이 때문이었을까? 어쨌거나 늙기는 했다. 마흔다섯, 쉰, 그 언저리다. 지금이 포기할때라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조엘이 그랬을 거라고 사람들이 추측하듯이) 나이 서른여덟에 아직 에이전트도 없을 때?
(다들 알다시피 케빈의 경우처럼) 나이 마흔에 여전히 룸메이트와 같이 살고 있고, 풀타임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한 해에 배우로 번 돈보다 파트타임 웨이터로 번 돈이 더 많을 때? 살이찌고 머리가 벗어졌을 때, 아니면 조악한 성형수술로 살과 대머리를 감출 수 없게 되었을 때? 야망을 따른다는 게 어느 선부터용감한 게 아니라 무모한 게 되는 걸까? 언제 멈추어야 하는지어떻게 알 수 있을까? 더 완고하고 덜 고무적이었던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더 희망적이었던) 옛 시절에는 모든 게 훨씬 더 분명했을 것이다. 마흔이 됐을 때, 혹은 결혼했을 때, 혹은 애들이생겼을 때, 혹은 5년, 10년, 15년 동안 노력해보고 나면 그만두겠지. 그러고 나면 진짜 일자리를 구할 테고, 그러면 연기와 그에 대한 꿈은 저녁노을 속으로 희미하게, 따뜻한 욕조 안으로미끄러져 들어가는 얼음 조각처럼 역사 속으로 고요히 녹아 사라질 것이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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