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라이프 1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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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파티에서 그는 사람들을 붙들거나 사람들에게 붙들렸고, 삼삼오오 모인 온갖 무리의 중심을 차지하고는 이곳저곳을넘나들며 한담을 모으고 무해한 소문을 뿌리고 비밀을 나누는척했고, 자기가 미워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먼저 털어놓아 사람들이 미워하는 사람들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 밤 그는 대체로 맨 정신으로 기민하고 의미심장하게방 안을 돌아다니며, 늘 하던 대로 움직이는 세 친구들의 사진을 찍었다. 자기가 친구들 뒤를 따라다니고 있다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했다. 몇 시간이 지난 뒤 어느 순간, 문득 보니 세 사람만 창가에 모여 있었다. 주드가 뭐라고 말하자 나머지 둘이 그말을 들으려고 몸을 가까이 기울이더니, 다음 순간 셋 다 몸을뒤로 젖히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순간적으로 동경심과 희미한 질투심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벅찬 승리감을 경험했다. 두장면을 다 찍었기 때문이다. 오늘 밤 난 카메라야, 그는 혼자 말했다. 그리고 내일은 다시 제이비가 되는 거야.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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