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가창대 앞에 다다랐고, 갈색 숄을 두르고 전통 의상을입은 가창대가 두어 발짝 뒤로 물러나주었다. 우리는 고개를 숙여감사를 표한 뒤 행렬의 일부가 되었다.
음악 소리가 고조되고 있었다. 축제의 중심에서 모두들 입과 코로 음악을 따라 흥얼대고 있었다. 어느 순간 음악이 멈추었다 다시 우렁차게 울리며 본격적인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행진."
발걸음을 옮기며 아저씨가 외쳤다.
"행진."
아저씨가 다시 외쳤다. 그제야 그게 노래란 걸 알아차렸다.
"행진하는 거야!"
아저씨는 내 뒤에서 목청 높여 <행진>*을 불렀다. 앞에서는 사람이 탄 굴렁쇠가 굴러가고 사람을 탄 구렁이가 졸도하고 마술사가 앵무새를 잃어버려도, 더 앞에서는 돈키호테가 말 위에서 졸고산초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악단의 레퍼토리가 고갈되어도 아저씨는 쉼 없이 <행진>을 부르며 행진할 기세였다.
그의 전 인생이 그러하였듯. - P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