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번다고 다 일이야? 보람되어야 그게 일이지? 그 인간 찾는다고 니 인생에 가치가 있어? 그럴 시간에 니 엄만 안 찾니? 엄만안 궁금하니?"
잠시 나는 숨을 골랐다. 역시 우리 엄마답다는 생각에 흥분이가라앉고 조용한 안도의 기운이 단전으로 모이는 게 느껴졌다. 엄마는 내가 잠잠히 있자 공격을 멈추고 억지로 숨을 가다듬었다.
"엄마 말이 맞아. 돈 번다고 일이 아니잖아. 보람도 있고 가치도있어야지. 맞아. 내 인생에 그 아저씨 찾는 게 보람이고 가치야. 엄마가 이해 못 할 수도 있지만 나 중학교 시절 외로울 때 그 아저씨가 보여준 영화며 같이 감상 나눈 책이며 그런 게 날 견디게 해줬어. 서울 가서도 그런 취미로 살았고 결국 직장도 그쪽으로 잡게됐잖아. 엄마도 내가 방송 피디 된 거 좋아했잖아."
"그거야 그렇지만...... 그게 딱히 그 사람 탓이니?"
"탓이 아니라 덕. 엄마. - P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