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행복 - 가장 알맞은 시절에 건네는 스물네 번의 다정한 안부
김신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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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맞는 벗들과 다산의 집에 자주 모였으므로 모임의 이름은 자연스레 ‘죽란시사‘가 되었다. 풍류를 즐기는 데 누구보다 섬세하고 창의적인 다산이었기에 생각해낼 수 있었던 모임이 아닐까 싶다. 처서 무렵이면 이른 새벽 서쪽 연못에 조각배를 띄우고 ‘연꽃이 피는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았던 사람, 친구에게 자고 가라 권한 다음 국화 앞에 촛불을 켜두고서 꽃 그림자가 빈 벽에 너울거리며 만들어내는 수묵화를 보여주었던 사람. 풍류란 한자 그대로, 계절에 따라 바뀌는 바람의 흐름을 느낄 줄 아는 것일 텐데 다산과 그의 벗들은 풍류를 구체적인 삶으로 살아낸 사람들이었으리라.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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