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보면 가끔비닐봉지가 바람에 날아다니는 걸 보게 되잖아.바람이 많이 부는 날엔 제법 긴 비행을 하지.그걸 볼 때마다 걸음을 멈추게 돼.그리고 그 광경을 하염없이 보면서 상상하게 돼.지금 날아다니는 저 비닐봉지는전엔 무얼 담고 있었을까.저렇게 날아다니는 지금은자유롭다고 느낄까.아니면 허무할 뿐일까.끝까지 무언가를 계속 담은 채로 있고 싶었던 건 아닐까. - P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