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사가 넉살 좋게 그의 말을 받는다. 언젠가 아들을 버스에 태우느라 고생하는 그와 아내를 본 뒤로 제가 자청하여 아침 첫 버스와 오후 3시, 이 노선을 다니는 맘 좋은 운전사다. 그는 그것도 괜히 민망하고 언짢다. 목구멍에 풀칠하기 어려울 때도 남 신세는 지지 않았던 그다. 그러나 이제는 별수 없다.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언 땅에서 아들휠체어를 밀기도 어렵고, 버스에 태우기도 힘든 몸이 되어버렸다. - P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