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장의 사진 - 내 마음속 사진첩에서 꺼낸
박완서 외 지음 / 샘터사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나를 키운 건 골목길이었다내 기억이 가 닿을 수 있는 가장 먼 곳에 있었던 풍경들 버스와 도락꾸라고 부르던 트럭이 매캐한 연기를 내뱉으며 달리던 면소재지 신작로,
우리 가게에 매달려 있던 커다란 간판, 거기에 쓰여 있었지만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던 잡화 일체 도소매라는 말, 우리 가게 오른쪽에 문화사진관, 그 옆에서 오만 가지 털옷을 짜는 여자들만 살던 편물점, 그 옆에신사양복점, 그 옆에 칠성당시계점, 그 옆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열녀각, 그 옆에 빨간 우체국, 그리고………….
그리고 우리 가게 왼쪽으로 나 있던 좁은 골목길, 어린 시절 나를데리고 다니며 놀던 그 골목길, 하루의 절반 이상을 어머니 대신에 나를키운 그 골목길.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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