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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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미소 짓는다. 두터운 구름 사이로 희미한 햇빛이 새어나오듯이. "맞아, 아닌 게 아니라 불편하겠지. 그런 식으로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듣고 보니 그렇네."
"마음이 굳는다라."
너는 잠시 생각한다. "그러니까 마음속의 끈이 엉망진창으로 엉키고 굳어서 풀 수 없어지는-그런 거야. 풀려고 하면할수록 더 단단하게 뭉쳐져. 전혀 손을 못 댈 정도로 딱딱하게. 너는 그런 때 없어?"
내게는 그런 경험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말하자 너는 작게고갯짓을 한다.
"난 너의 그런 면을 좋아하는 것 같아."
"머릿속이 엉망진창으로 엉키지 않는 면을?"
"그게 아니라, 분석이나 충고 따위 하지 않고 말없이 나를지지해주는 면을."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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