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소년은 어쩌다 악의 선수를 흠모하게 되었을까. 그것은악이 아니라 패배를 흠모하는 걸 수도 있는데, 언제나 악이 패배하는 세계라니, 분명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어쩌면 프로레슬링이란 현실에서 실패한 선한 약자들이, 악을 물리치는 극본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얻는 시뮬레이션의 세계가 아닐까.
하지만 그 세계를 움직이는 돈의 규모를 생각하면 그런 생각은 순진한 잡념일 것이다. 오히려 강한 것이 선이 되어버리는도착된 이데올로기의 전시장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 P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