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멸친 매카시 옹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너의 생각, 아니 누구의 생각이든, 그렇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건 없어. ………… 중요한 건 어제야.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서 너의 인생이 되지". 뭔가 시도해 볼 열의도 기력도 다 스러져 가는 마당에 이런 말까지 들으면 허탈함에 속이 쓰릴지 모르겠다. 결국 새로 시작한다는 건, 무언가를 되돌리는 것도 지워 버리는 것도건너뛰는 것도 아닌 거다. 나의 오류가 켜켜이 쌓여 이루어진 고원 위에다 또 다른 오류로 판명 날지 모를 돌멩이 하나를 더 얹는 일. 가까이에 있는 고장 난 것들을 수리하는 활동, 차근차근 고쳐가며 다시 쓰려는 노력. 고작 그뿐이다. - P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