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글 쓰는 일이란 결국 기억과 시간과 생각을 종이 위에 얼리는 일이어서 쓰면서 자주 시원했고 또한 고요했다. 2018년과2021년 사이에 쓴 글 중 나의 집에 꼭 들여놓고 싶은 글을 고르는 일은 즐거웠다. 어떤 글은 거의 그대로, 어떤글은 상당부분 고쳐서, 어떤 글은 아예 새로 써서 한데착착 모아 놓다 보니 ‘산문집‘이 정말 집처럼 느껴졌다.글들이 사는 집. 새집으로 무사히 이사를 끝마친 기분이다. - P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