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것.
물론 아버지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것은 많다. 아무렴, 이 세상에 태어나 열여덟 살에 집을 떠날 때까지 아버지와 아들로, 그렇게 넓지않은 집 안에서, 한 지붕 아래에서, 당연한 일로써 매일 함께 살았으니까. 나와 아버지 사이에는 - 세상 대부분의 부자 관계가 그렇듯이- 즐거운 일도 있었고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일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도 나의 뇌리에 가장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것은 어째서인지 그어느 쪽도 아닌 아주 평범한 일상의 흔한 풍경이다. - P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