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안을 뒤져 명함을 찾고 나한테 전화하기까지 그는 무슨생각을 했을까. 경찰도 변호사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주지 않는다고, 제발 자기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전화를 끊지 말아 달라는그의 말이 내내 마음에 남았다. 그리고 인생의 가장 절망스러운순간에 자신을 기억도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의지하려 했던 한 인간의 고독함이 나를 슬프게 만들었다. 만약 내가 그 입장이 된다면 누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을까. - P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