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읽었던 기사가 문득 떠올랐다. 한 외국 남자가반려견과 외딴곳으로 캠핑을 갔다가 조난을 당했다. 가져갔던 식량을 모두 잃어버리자 남자는 결국 반려견을 잡아먹으며버텼고, 마침내 구조됐다. 그 기사가 보도되자 사람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아무리 그래도 키우던 반려견을 잡아먹다니 너무했다는 의견과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의견이 맞섰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남자의 반려견은 대형견이었다고. 자신을 죽이려는 주인에게 충분히 맞설 수 있었는데도 주인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친 거라고. 무심히 읽고 지나쳤던 기사가 이제는 새롭게 느껴졌다. 우진은 생각했다. 남자의 선택이 옳았는지 아닌지 다른 사람은 판단할자격이 없다고. 오로지 그 남자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 P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