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장강명 지음 / 유유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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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가 쓴 얘기로 기억한다. 사람들이 여성성이라고 믿는것들 중 상당 부분은 집안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집안일을 하게 되면 여성성을 상당히 이해하게 된다고.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게는 특히 청소야말로매우 폭력적인 작업으로 느껴지며, 이 일을 하면 할수록 나의 남성성이 강화되는 것 같다. 청소는 예술보다는 공학에, 이해나 교감보다는 정복과 통치에 가깝다.
나는 방바닥의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지만, 방바닥과 소통하지는 않는다. 나는 방바닥이 원하는 바가 뭔지 알지만(먼지로 몸을덮어 유적이 되고자 한다), 그 욕망을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자연을 밀어내고 인공의 세계를 유지한다. 나의 질서를 강요한다. 먼지가 쌓인다. 쓸어버린다. 얼룩이 진다. 제거한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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