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병률 지음 / 달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침에는 이문재 시인이 전화로 불쑥 이런 말을 했다.
"병률아, 사랑의 다른 말은 약속이야. 어떤 식으로든 깨지거든."
옆집 감나무에 비가 내리는 창밖 풍경을 내다보면서 사랑이 약속이라면, 사랑이 깨져버리기 쉬운 거라면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자신의 전부를 거는 걸까 생각했다.
실제로 사랑은 많은 약속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존심을 내세워서감정을 그르치지 않는 것, 싫어하는 것을 나누지 않는 것, 거짓말 따위로 자신을 가리려 하지 않는 것. 쓸쓸하지만 그 약속을 잊는 것이아니라, 고의적으로 잃어버리고 마는 형태가 사랑의 끝이다. 세상모든 사랑의 끝에 대해 생각하면서, 결국은 불일치하고 마는 사랑이라는 생명체의 운명을 누구도 어쩔 수 없음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 P1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