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 - 배명훈 연작소설집
배명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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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세상에 갇혀 사는 사람이 둥근 세상에 관해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게 꼭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뜨끔할 만큼 날카롭고 생생한 언어로 사회의 어두운 면을 포착해내던 사람이어느 날 갑자기 낚시꾼 같은 말투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기 시작했다고 그 사람이 꼭 변절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세상어딘가에서 참혹한 전쟁이 벌어지는 순간에도 누군가는 계속해서 기후 변화 추이를 지켜봐야 하고, 또 누군가는 밤새 지진계를 들여다보기도 해야 한다. 그런 게 세상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누군가가 하필 K일 필요는 없었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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