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때 난 누구보다 도움이 필요한 상태였거든. 웃기지. 세상에 상처를 많이 입다 보면 말이야, 가장 도움이 절실할 때에 꼭 필요한 도움의 손길이 찾아와도 선뜻 그 손을잡을 수가 없더라고. 이미 상처가 많으면 생채기 몇 개 더 난다고 해도 별로 아프지 않을 거 같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안 그렇거든. 또 상처받을까 봐 겁쟁이가 돼. 마음이 너무 너덜너덜해져서 작은 상처만 더해져도 죽을 거 같으니까. - P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