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손가락이 단단히 얽혀 서로에게 제 자국을 남김과 동시에, 나는 내 이름을 말한다. 그리고 그는 그의 이름을 말한다. 계약서는 없다. 유일했던 가족의 어떤 서류에도 내 이름이 없었듯, 그와 나는 한 종이를 공유하지 않는다. 다시 마주 본 우리는 서로의이름을 엇갈려 입에 담았다. 생의 끝까지, 그리고 생 이후에도 함께할 수 있을 유일한 존재. 나는 지옥으로부터 얻어낸 남자를 향해웃었다. - P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