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신이 나로 인한 행복을 두려워했는지, 조금 늦게 깨달았어요. 처음에는 당신이 나를 오해했기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그게가장큰 문제는 아니더라고요."
남자들은 두 번째 방을 열었다. 악마는 한 발짝 앞으로 나섰다.
"베풀 때도, 고통을 줄 때도 저는 소모되지 않았죠. 그런 존재는사랑할수 있는 대상이 아니에요. 피상적인 천국이거나 지옥이며,
오직 경배 또는 두려움을 받을 수 있을 뿐"
상상도 못 한 대답이지만 무슨 의미인지는 알 것 같다. 내가 할머니로부터 받은 사랑이 그랬다. 내가 친구들, 알바 가게 동료들과주고받았던 말실수와 호의가 그랬다. 하지만 내가 악마를 멀리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그게 아니라....
"있죠. 저는 결핍의 냄새를 찾는 건 멈출수 없을 거예요"
"제일 중요한 이유를 알면서도 못고치는 거네요"
"제 본성인걸요. 나름대로 중간 지점의 해결 방법을 하나 생각해보긴 했는데 이 일 끝나면 말씀드릴 게요" - P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