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아주 조금은 무슨 이야기인지 알 것도 같았다. 얼마 전그가 이런 농담을 했지. ‘신은 인간에게 감자를 주셨고, 악마는 감자튀김 만드는 법을 알려주었다.‘ 라고.
악마가 조건 없이 무언가를 제공할 때, 인간이 거기 기대어 절제도 노력도 잃는다면 그게 타락 아닐까. 악마가 사람 한 명을 목표 삼아 계략으로 타락시키는 것보다는 사랑만 베풀도록 하는 게효율이 높을 것 같긴 하다. 원래 애들을 망치려면 무한한 사랑만주라고 하지 않던가. 그러나 나는 할머니가 엄하게 키워 다 컸으니, 이제 좀 망가져도 될 것 같다. - P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