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 이순자 유고 산문집
이순자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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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때 쓸 사진을 찾다가 생전에 어머니가 준비해둔 심폐소생술과 연명치료 거부 의사 증서를 발견했습니다. 시신기증처와 자녀들의 연락처를 밝힌 종이 하단에는 "사람들 번거롭게 오가는 일 없길 바랍니다"라는 단 한 줄이 쓰여 있었지요. 그 바람과 달리, 많은 분들께서 어머니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러 찾아오셨습니다. 어머니와의 추억을 도란도란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며, 깊이 애도했습니다. 그분들 기억 속의 어머니는 유쾌하고 긍정적인 분이셨으며, 당신이 더 가난하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찾아 살피는 이였지요. 어느새 장례식장은 웃음이 결례가 되지 않는 곳, 슬픔이나 무거움이 앉을새 없이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동네 사랑방이 되었습니다. 진심 가득한 위로와 애도 덕분에 어머니를 추억하며 보내드릴수 있었어요.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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